📚 투자 공부방 · ETF 완전정복
코스피200·S&P500·나스닥100 ETF 비교 — 지수를 통째로 산다는 것
지난 편에서 ETF가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는 여러 종목을 담은 장바구니를 주식처럼 사고파는 상품이라고요.
그런데 막상 증권 앱을 열면 다시 막힙니다. 장바구니가 한두 개가 아닙니다. KODEX 200, TIGER 미국S&P500, KODEX 미국나스닥100… 이름은 다 다른데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그중 가장 많은 돈이 몰려 있는 세 개의 지수를 나란히 놓고 보겠습니다. 코스피200, S&P500, 그리고 나스닥100 세 개입니다. 이 셋만 이해하면 국내에 상장된 지수 ETF의 큰 그림이 잡힙니다.
‘지수를 산다’는 말의 뜻
먼저 한 가지만 정리하고 갑니다. 지수(index)는 특정 종목 묶음의 움직임을 하나의 숫자로 나타낸 것입니다. 뉴스에서 “코스피가 7,096으로 마감했다”고 할 때 그 숫자죠.
지수는 그 자체로 사고팔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온도계를 살 수는 있어도 ‘기온’을 살 수는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그 비중대로 똑같이 담아 놓은 ETF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ETF 한 주를 사면, 사실상 그 지수를 통째로 사는 셈이 됩니다.
문제는 “어떤 지수냐”에 따라 장바구니 안의 내용물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세 지수가 담는 것
| 코스피200 | S&P500 | 나스닥100 | |
|---|---|---|---|
| 어느 시장 | 한국 유가증권시장(코스피) | 미국 증시(뉴욕증권거래소·나스닥) | 미국 나스닥 |
| 종목 수 | 200개 | 503개 | 약 100개 |
| 어떻게 뽑나 | 시장 대표성·업종 대표성·유동성을 감안해 선정 | 위원회가 선정 (흑자 요건 등 심사) | 나스닥 상장 종목 중 시가총액 순 |
| 빠지는 업종 | 없음 | 없음 | 금융업 제외 |
| 가중 방식 | 유동시가총액 가중 | 유동시가총액 가중 | 수정 시가총액 가중(최대 종목 24% 상한) |
| 정기 변경 | 연 1회(6월 선물 만기일) | 수시(위원회 판단) | 연 1회(12월 셋째 금요일 이후) |
표를 말로 풀면 이렇습니다.
- 코스피200은 한국을 대표하는 200개 기업 묶음입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80% 이상을 담고 있어, 사실상 “한국 주식시장 그 자체”에 가깝습니다.
- S&P500은 미국 대형주 500개(현재 503개 종목) 묶음입니다. 미국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의 약 80%를 담고 있어 ‘미국 시장 전체’의 대용으로 쓰입니다. 특이한 점은 규칙만으로 자동 편입되는 게 아니라 위원회가 심사해 뽑는다는 것(최근 분기 및 직전 4개 분기 합계가 흑자여야 하는 등의 요건이 있습니다).
- 나스닥100은 나스닥에 상장된 금융업을 뺀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입니다. 은행·보험이 빠지고 기술 기업 비중이 커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왜 나스닥100에는 금융업이 없나요? 1985년 지수를 만들 때 나스닥은 비금융 기업용 ‘나스닥100’과 금융 기업용 ‘나스닥 파이낸셜100’을 아예 따로 출발시켰습니다. 그 설계가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고, 여기에 별다른 우열의 의미는 없습니다.
”200개에 나눠 담는다”는 말의 실제
여기서 초보가 가장 자주 오해하는 지점을 짚겠습니다. “200개에 나눠 담으니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수는 종목 수가 아니라 비중으로 움직입니다.
| 지수 | 쏠림 정도 | 기준 시점 |
|---|---|---|
| 코스피200 | 삼성전자 28% + SK하이닉스 23.5% = 상위 2종목이 51.5% | 2026년 5월 13일 |
| 나스닥100 | 상위 10종목이 약 47% | 2026년 5월 15일 |
| S&P500 | 상위 10종목이 약 38% | 2026년 자료 기준 |
코스피200의 경우, 2026년 초 38.7%였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산 비중이 넉 달 만에 51.5%까지 올라갔습니다(두 회사 주가가 연초 대비 각각 138%·205% 오른 결과입니다). 3위인 SK스퀘어의 비중은 2.64%였습니다.
⚠️ 위 세 숫자는 상위 2종목 기준과 상위 10종목 기준이 섞여 있어 그대로 비교하면 안 됩니다. “어느 쪽이 몇 종목에 얼마나 기대고 있나”를 읽는 용도로만 보시면 됩니다. 어느 쪽이 더 좋다·나쁘다는 판단은 이 글의 몫이 아닙니다.
말하고 싶은 건 하나입니다. 지수 ETF를 사면 자동으로 넓게 분산되는 게 아니라, 그 지수가 실제로 어떤 비중으로 짜여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PDF(Portfolio Deposit File, 납입자산구성내역)라는 이름으로 매일 공개됩니다.
국내에 상장된 대표 상품들
세 지수를 따라가는 ETF는 국내 증시에 이미 여러 개 상장돼 있습니다. 아래 수치는 모두 2026년 7월 24일 장 마감 기준이며, 순자산은 시장 상황에 따라 매일 바뀝니다.
순자산이 뭔가요? 그 ETF가 실제로 굴리고 있는 돈의 총 규모입니다. 클수록 그만큼 많은 투자자가 돈을 맡겼다는 뜻이고, 보통 거래도 더 활발합니다.
| 상품명 | 운용사 | 추종 지수 | 총보수(연) | 순자산 | 상장일 |
|---|---|---|---|---|---|
| KODEX 200 | 삼성자산운용 | 코스피200 | 0.1500% | 23조 8,848억 | 2002.10.14 |
| TIGER 200 | 미래에셋자산운용 | 코스피200 | 0.0500% | 9조 8,563억 | 2008.04.03 |
| RISE 200 | KB자산운용 | 코스피200 | 0.0170% | 4조 3,166억 | 2011.10.20 |
| TIGER 미국S&P500 | 미래에셋자산운용 | S&P500 | 0.0068% | 19조 8,043억 | 2020.08.07 |
| KODEX 미국S&P500 | 삼성자산운용 | S&P500 | 0.0062% | 9조 9,099억 | 2021.04.09 |
| TIGER 미국나스닥100 | 미래에셋자산운용 | 나스닥100 | 0.0068% | 11조 1,985억 | 2010.10.18 |
| KODEX 미국나스닥100 | 삼성자산운용 | 나스닥100 | 0.0062% | 8조 7,709억 | 2021.04.09 |
이 표에서 사실만 세 가지 읽어보겠습니다.
- 같은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이 여러 개 있습니다. 코스피200만 해도 국내 상장 상품이 15종 이상이고, 운용사마다 이름과 보수가 다릅니다.
- 순자산 1·2·3위가 이 표 안에 있습니다. 2026년 7월 2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전체 ETF 중 순자산 1위는 KODEX 200이고,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 총보수는 상품마다 24배까지 벌어집니다. 코스피200 상품 안에서도 0.1500%와 0.0170%가 함께 있습니다.
눈에 걸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해외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의 총보수가 국내 지수 상품보다 오히려 낮습니다. 2025년 2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지수 상품의 보수를 소수점 넷째 자리까지 내리는 경쟁을 벌인 결과입니다(KODEX 미국S&P500·미국나스닥100은 연 0.0099%에서 0.0062%로, TIGER 미국S&P500·미국나스닥100은 연 0.0068%로 인하).
⚠️ 다만 총보수가 내가 부담하는 비용의 전부는 아닙니다. 여기에 지수 사용료·해외 보관수수료 같은 기타비용이 붙습니다. 예를 들어 KODEX 미국S&P500의 총보수는 연 0.0062%지만, 기타비용을 더한 합성총보수는 연 0.0888% 수준으로 공시돼 있습니다. 이 구조는 이 시리즈의 ‘ETF 총보수와 세금’ 편에서 따로 다루겠습니다.
같은 한 달, 세 지수는 이만큼 달랐습니다
지수마다 담는 게 다르면 움직임도 달라집니다. 2026년 7월 24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을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같은 한 달인데 낙폭이 5배 넘게 벌어졌습니다. 2026년 7월 한국 시장은 하루 −6%대 급락과 +4%대 급등이 교차하는 극단적 변동 구간에 있었고(VKOSPI(Volatility Index of KOSPI200, 코스피200 변동성지수)가 80을 넘겼습니다), 코스피200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도체 두 종목의 등락이 지수에 그대로 실렸습니다. 반대로 직전 1년으로 시야를 넓히면 코스피200이 130% 오르며 미국 지수를 크게 앞섰던 구간도 있습니다.
즉 어느 지수가 더 좋다가 아니라, 각각 다르게 움직인다는 게 요점입니다. 짧은 구간의 수익률로 우열을 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우리 매일 개장 전 브리핑에서 코스피와 미 지수를 따로 보는 이유도 같습니다.
세금은 국내지수와 해외지수가 갈립니다
여기가 초보가 가장 놓치기 쉬운 대목입니다. 똑같이 국내 증시에서 사는 ETF인데도, 담고 있는 게 국내 주식인지 해외 주식인지에 따라 세금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매매차익 | 분배금 | 금융소득종합과세 | |
|---|---|---|---|
| 국내주식형 (코스피200 등) | 비과세 | 배당소득세 15.4% | 분배금만 합산 |
| 국내상장 해외형 (S&P500·나스닥100 등) | 배당소득세 15.4% | 배당소득세 15.4% | 둘 다 합산 |
| 해외 직접상장 (미국에 상장된 ETF) | 양도소득세 22% (연 250만원 기본공제) | 배당소득세 15.4% | 매매차익은 미합산 |
읽는 법은 이렇습니다.
- 코스피200 ETF를 팔아 얻은 차익에는 세금이 없습니다. 분배금(ETF가 주는 배당)에만 15.4%가 붙습니다.
- 국내에 상장된 S&P500·나스닥100 ETF는 매매차익에도 배당소득세 15.4%가 붙습니다. 정확히는 과세표준 기준가격 상승분과 실제 매매차익 중 더 적은 금액에 15.4%가 부과됩니다.
- 그리고 이 15.4%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자·배당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어 다른 소득과 합산됩니다. 국내상장 해외형 ETF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분류되니 이 2,000만원 계산에 들어갑니다.
-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된 ETF를 사면 해외주식 직접투자와 같이 취급돼 양도소득세 22%(지방소득세 포함), 연 250만원 기본공제가 적용됩니다.
그래서 같은 S&P500을 담더라도 어느 계좌에서 사는지가 실제 손에 남는 금액을 바꿉니다. 절세계좌 쪽은 ISA·연금저축·IRP 정리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정리하면
세 지수 ETF를 고를 때 확인할 것은 취향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 그 지수가 무엇을 담나 — 시장, 종목 수, 빠지는 업종
- 비중이 어디에 쏠려 있나 — 종목 수가 아니라 상위 종목 비중
- 총보수와 기타비용은 얼마인가 — 같은 지수 안에서도 크게 다릅니다
- 국내형인가 해외형인가 — 매매차익 과세가 갈립니다
- 순자산과 거래량은 충분한가 — 사고팔 때의 편의와 연결됩니다
이 글은 어느 상품이 더 낫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위 다섯 가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참고로 ETF 가격이 ‘진짜 값’과 어긋나는 현상은 괴리율 편에서 다뤘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다음 공부방 글에서는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 미국주식예탁증서)을 다룹니다. 한국 기업의 주식이 어떻게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지, 브리핑에 매일 등장하는 ‘SK하이닉스 ADR 괴리율’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풀어보겠습니다.
📊 데이터 출처 및 기준일
- 국내 상장 ETF의 총보수·순자산·상장일·기초지수: 각 운용사 공시 기준, 2026년 7월 24일 장 마감 기준. KODEX·TIGER 상품은 FunETF(삼성자산운용 운영 ETF 정보 포털) 상품 상세 페이지, RISE 200은 KB자산운용 RISE ETF 공식 상품 페이지(순자산 4,316,576,203,752원)에서 확인.
- 최근 1개월 수익률(코스피200 −22.91%, 나스닥100 −7.78%, S&P500 −4.29%): 위 각 상품 페이지의 기간별 수익률, 2026년 7월 24일 기준.
- 국내 전체 ETF 순자산 순위, TIGER 미국S&P500·미국나스닥100 합산 순자산 30조 9,908억 원: 2026년 7월 21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발표 및 언론 보도.
- 미국 지수 ETF 보수 인하(0.0099%→0.0062%, 0.0068%): 2025년 2월 6~7일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인하, 언론 보도.
- KODEX 미국S&P500 합성총보수 연 0.0888%: 삼성자산운용 공시 자료.
-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 28%·SK하이닉스 23.5%(합산 51.5%), 연초 38.7%, SK스퀘어 2.64%: 2026년 5월 13일 기준, 한국거래소 자료 기반 언론 보도.
- 나스닥100 상위 10종목 비중 약 47%(2026년 5월 15일 기준), S&P500 상위 10종목 비중 약 38%: 지수 사업자 자료 기반 집계.
- S&P500 구성(503개 종목, 미국 상장기업 시가총액 약 80%, 위원회 선정, 흑자 요건), 나스닥100 구성(나스닥 상장 비금융 약 100개, 최대 종목 24% 상한, 12월 셋째 금요일 정기변경): S&P Dow Jones Indices·나스닥 지수 방법론 공개 자료.
- 코스피200 구성(200종목, 유동시가총액 가중, 코스피 시가총액 80% 이상): 한국거래소 지수 산출 기준.
- ETF 과세 체계(국내주식형 매매차익 비과세, 국내상장 해외형 15.4%, 해외상장 22%·250만원 공제, 금융소득종합과세 2,000만원): 국세청 기준, 삼성자산운용·KB 등 증권·운용사 세금 안내 자료 교차확인.
- 2026년 7월 한국 시장 변동성(VKOSPI 80선, 코스피 7,096.89), 직전 1년 코스피200 130% 상승: 한국거래소 및 언론 보도, 각 시점 명시.
이 글은 공개된 시장 데이터를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매를 권유하거나 상품 간 우열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위에 밝힌 기준 시점의 값이며 이후 변동될 수 있습니다. 세법과 상품 보수는 변경될 수 있으니 실제 투자 전 최신 공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