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전 브리핑매일 아침, 시장 데이터 팩트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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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데이터 보는 법 — 종합포털에서 잔고·거래·상위 종목 조회하기

공매도가 화제가 될 때마다 “이 종목은 공매도 잔고가 얼마나 쌓였을까”를 직접 확인해 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막상 검색해서 나온 공매도 종합포털(short.krx.co.kr)에 접속해 보면, 포털이 아니라 다른 사이트의 화면으로 넘어가고 로그인부터 하라는 안내가 뜹니다.

사이트가 없어진 게 아니라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옮겨진 자리에서 보는 숫자들은 서로 기준일도 다르고, 분모도 다르고, 집계 범위도 다릅니다. 이걸 모르고 두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엉뚱한 결론이 나옵니다.

오늘은 공매도 데이터가 지금 어디에 있고, 각 화면의 숫자가 무엇을 집계한 값인지를 정리하겠습니다. 공매도 제도 자체(업틱룰·무차입 금지 같은 규칙)는 공매도·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편에서 다뤘으니, 이 글은 화면을 여는 법과 숫자를 읽는 법에만 집중합니다.

공매도 종합포털은 어디로 갔나

결론부터 적으면 이렇습니다.

short.krx.co.kr로 들어가면 data.krx.co.kr의 「개별종목 공매도 종합정보」 화면으로 자동 연결됩니다. 2026년 8월 30일 확인 기준으로 이 연결은 그대로 작동합니다. 즉 옛 주소를 즐겨찾기 해 두셨다면 지워야 할 이유는 없고, 도착지가 달라졌을 뿐입니다.

다만 도착해서 바로 데이터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주식 데이터 무료로 보는 곳 편에서 짚었듯, 한국거래소 데이터 포털은 2025년 12월 27일 개편으로 이름이 KRX Data Marketplace로 바뀌면서 조회에 로그인이 필요해졌습니다. 공매도 화면도 예외가 아니라서, 같은 날 확인해 보니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라는 안내만 뜹니다.

회원가입은 유료인가요?

아닙니다. 네이버·카카오 계정으로 가입할 수 있고 조회 자체는 종전대로 무료입니다. 유료는 데이터 상품 메뉴에 따로 모여 있습니다. “공매도 종합포털은 로그인 없이 볼 수 있다”고 안내하는 글이 아직 많은데, 그 글들은 2025년 12월 개편 전에 쓰인 것입니다.

공매도 데이터는 다섯 묶음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로그인한 뒤 [통계] → [공매도 통계]로 들어가면 화면이 다섯 묶음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이 구조를 먼저 알아 두면 원하는 숫자를 훨씬 빨리 찾습니다.

묶음들어 있는 화면무엇을 보는 곳인가
공매도 종합정보개별종목 공매도 종합정보한 종목의 거래와 잔고를 한 화면에서
공매도 거래개별종목 / 개별업종 / 투자자별 / 거래 상위 50종목 / 시장별 공매도 예외거래오늘 얼마나 팔았나
공매도 순보유잔고개별종목 / 개별업종 / 대량보유자 / 잔고 상위 50종목아직 안 갚고 남은 게 얼마나 되나
공매도 과열공매도 과열종목 /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기준어떤 종목이 공매도 제한을 받나
공매도 제도공매도 의의 / 관리방안 / 규제연혁 / 법령체계 / Q&A제도 설명과 공식 문답

검색어로 많이 쓰이는 “공매도 순위”에 해당하는 화면은 두 개입니다. 공매도 거래 상위 50종목공매도 순보유잔고 상위 50종목인데, 여기서 미리 짚어 둘 게 있습니다. 둘 다 금액이 큰 순서가 아니라 비중이 높은 순서입니다.

그래서 대형주가 공매도 금액은 훨씬 커도 이 목록에는 안 보이는 일이 흔합니다. 두 화면이 왜 다른 순위인지는 아래에서 자세히 보겠습니다.

종합정보 화면 — 컬럼이 왜 이렇게 많은가

개별종목 공매도 종합정보는 종목 하나를 넣으면 거래와 잔고를 함께 보여 줍니다. 처음 열면 컬럼이 많아 당황스러운데, 실은 세 덩어리입니다.

덩어리컬럼
공매도 거래공매도 수량 · 공매도 금액 — 각각 전체 / 업틱룰적용 / 업틱룰예외
비교용거래량 · 거래대금 (해당 종목 전체)
공매도 잔고순보유잔고수량 · 순보유잔고금액

여기서 처음 보는 분이 가장 많이 걸리는 게 업틱룰적용업틱룰예외로 갈린 컬럼입니다.

업틱룰(uptick rule)은 공매도 주문을 직전 가격 이하로 낼 수 없게 막는 규칙입니다. 거래소 설명을 그대로 옮기면, 공매도 호가는 원칙적으로 “직전가격 보다 1 호가 높은 가격으로 제출”해야 합니다. 다만 가격이 오르는 중이라면(직전가격이 그 앞 가격보다 높으면) 직전가격 그대로도 낼 수 있습니다. 값을 깎아 던져서 주가를 끌어내리는 일을 막자는 장치입니다. 호가와 체결의 기본 구조는 호가창 보는 법 편에서 다뤘습니다.

그런데 이 규칙에는 예외가 있습니다. 거래소가 밝힌 예외 사유는 지수차익거래·주식차익거래·DR(Depositary Receipt, 주식예탁증권) 차익거래를 위한 매도, ETF·ETN 매도, ELW(Equity Linked Warrant, 주식워런트증권) 유동성공급호가, ELW·ETF·ETN LP(Liquidity Provider, 유동성공급자)가 헤지를 위해 기초주권을 파는 경우, 파생상품시장 MM(Market Maker, 시장조성자)이 헤지를 위해 기초주권을 파는 경우입니다.

즉 ‘업틱룰예외’ 컬럼에 담기는 것은 주가 하락에 베팅한 매도가 아니라, 차익거래나 헤지를 위해 기계적으로 나가는 매도입니다. 공매도 수량 전체를 보고 “이만큼이 하락 베팅”이라고 읽으면 실제보다 부풀려 읽게 됩니다. 두 컬럼을 나눠 놓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예외로 나간 물량만 따로 보고 싶다면 같은 묶음의 시장별 공매도 예외거래 화면에서 시장 단위로 모아 볼 수 있습니다.

⚠️ 다만 ETF·ETN·ELW는 업틱룰 구분값 자체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 상품들을 조회하면 전체 수량만 나옵니다.

‘공매도 평균 단가’라는 컬럼은 없지만, 이 화면에서 직접 구할 수 있습니다. 공매도 금액 ÷ 공매도 수량이 그날 그 종목 공매도 체결의 평균 단가입니다. 다만 이건 그날 체결된 공매도 전체의 평균이지, 특정 투자자가 얼마에 팔았는지가 아닙니다. 잔고로 남아 있는 물량을 누가 언제 얼마에 팔았는지는 공표되지 않습니다.

거래 비중과 잔고 비중은 아예 다른 숫자입니다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두 화면 모두 ‘비중’이라는 컬럼을 보여 주는데, 측정하는 대상이 서로 다릅니다.

공매도 거래 비중공매도 잔고 비중
계산공매도 거래대금 ÷ 그 종목 거래대금공매도 순보유잔고수량 ÷ 상장주식수
오늘 하루 거래 중 공매도가 차지한 몫지금까지 쌓여 아직 안 갚은 몫
최신 데이터당일2영업일 전
집계 범위공매도 호가로 표시된 모든 체결보고의무가 생긴 투자자의 잔고만

분모가 하나는 거래대금, 하나는 상장주식수입니다. 그래서 두 숫자는 애초에 크기를 견줄 수 없습니다. “거래 비중은 5%인데 잔고 비중은 1%밖에 안 되네”라는 문장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것을 계산한 값이기 때문입니다.

잔고에는 ‘작은 공매도’가 안 잡힙니다

세 번째 줄, 집계 범위 차이가 특히 중요합니다.

공매도 잔고는 거래소가 직접 집계한 값이 아니라, 투자자가 스스로 보고한 값을 거래소가 종목별로 더한 것입니다. 자본시장법 제180조의2에 따라 보고의무는 순보유잔고가 음수이면서 다음 중 하나일 때 생깁니다.

기준에 못 미치는 잔고는 아예 집계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이상해 보이는 현상이 생기는데, 거래소가 Q&A에서 직접 설명해 둔 예가 명쾌합니다.

0.009%의 공매도잔고를 보유한 A 투자자가 오늘(T) 추가적인 공매도거래를 하여 0.012%의 공매도잔고를 보유하게 되었다면, T일 이전에는 A 투자자의 공매도잔고는 집계되지 않다가, T일 공매도잔고부터 A투자자의 공매도잔고 0.012%가 집계되기 시작합니다.

오늘 새로 판 양은 0.003%포인트뿐인데, 잔고 쪽에서는 0.012%포인트가 통째로 새로 나타납니다. 공매도 거래 증가분보다 잔고 증가분이 더 커 보이는 날이 있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누가 몰래 대량으로 팔아서가 아닙니다.

반대로, 갚은 물량은 따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공매도한 주식을 되사서 갚는 것을 상환매수라고 합니다. 그런데 매도 주문과 달리 매수 주문에는 “이건 상환매수입니다”라고 밝힐 의무가 없습니다. 법이 공매도라는 행위를 규제하기 때문에 매도 호가에만 표시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공매도 상환이 얼마나 나왔나”를 직접 보여 주는 화면은 없습니다. 거래소도 잔고 추이가 줄어드는 것으로 간접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화면마다 공표 시각이 다릅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조회해도, 화면마다 최신 데이터의 기준이 다릅니다. 각 화면 하단 주석에 적혀 있는 값을 모아 보면 이렇습니다.

화면언제부터 조회할 수 있나
개별종목 공매도 종합정보 / 개별종목·개별업종·투자자별 공매도 거래당일 정규시장분은 15:40 이후, 시간외까지 더한 당일 전체는 그날 거래가 끝난 뒤
공매도 거래 상위 50종목 / 공매도 과열종목당일자 내역이 20:00 이후 (2025년 3월 4일부터)
개별종목·개별업종 공매도 순보유잔고 / 잔고 상위 50종목2영업일 전(T+2) 내역까지
공매도 순보유잔고 대량보유자공시의무 발생일로부터 2영업일째(T+2) 오후 6시 이후

거래 데이터가 두 번에 나눠 공표되는 이유는 시간외 거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15:40에 뜨는 건 정규장분만이고, 시간외까지 더한 당일 전체는 그날 거래가 다 끝난 뒤에 채워집니다. 저녁 일찍 본 숫자와 다음 날 아침 숫자가 다른 이유입니다.

⚠️ 그 「끝나는 시각」이 2026년 9월 14일에 바뀌었습니다. 종전에는 시간외 거래가 오후 6시에 끝나 당일 전체가 18:10 이후에 채워졌는데, 그날부터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16:00~20:00)이 열려 거래가 저녁 8시까지 이어집니다. 애프터마켓에도 정규장과 같은 공매도 규제(업틱룰 등)가 적용되므로 공매도 거래가 저녁에도 생깁니다. 거래소가 새 공표 시각을 따로 안내하지 않아 여기에 시각을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 화면 하단 주석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녁 시장의 규칙은 대체거래소 NXT와 KRX 애프터마켓 편에 정리했습니다.

상위 50종목과 과열종목이 20:00으로 더 늦은 것은 2025년 3월 4일부터 바뀐 것인데, 같은 날 두 가지 변화가 함께 있었습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문을 열었고(애프터마켓이 20:00에 끝납니다), 같은 날부터 KRX 공매도 통계가 KRX와 NXT 데이터를 합산해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시장을 따로 더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자, 2025년 3월 4일 앞뒤로 집계 범위가 달라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잔고 쪽은 성격이 다릅니다. 보고의무 발생일(T)로부터 2영업일(T+2)까지 보고하게 되어 있어서, 오늘 화면에서는 2영업일 전 잔고까지만 보입니다. 게다가 T+2일 18시 이후에 신규·정정 보고가 들어오면 이미 공표된 값이 바뀔 수 있습니다. 공매도 잔고는 실시간 지표가 아니라 며칠 지난 사진입니다.

“기관·외국인은 실시간으로 본다던데요?”

거래소가 Q&A에서 직접 부정한 오해입니다. 공매도 거래현황은 장 종료 후 집계해 모두에게 같은 시점에 공개되며, 해외 거래소(일본·홍콩·호주·미국)도 실시간 제공 사례는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대량보유자 화면 — 여기엔 ‘이름’이 나옵니다

공매도 순보유잔고 대량보유자는 다른 화면과 성격이 다릅니다. 종목별 합계가 아니라 공시의무가 생긴 투자자의 성명(법인명)·국적·주소가 그대로 뜹니다. 자본시장법 제180조의3에 따른 공시입니다.

여기서 꼭 알아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2024년 12월 1일부터 공시 기준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그 전에는 상장주식수의 0.5% 이상만 공시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보고 기준과 같아졌습니다.

시점공시 대상
2024년 11월 30일까지상장주식수의 0.5% 이상
2024년 12월 1일부터상장주식수의 0.01% 이상(1억원 미만 제외) 또는 평가액 10억원 이상

이건 데이터를 읽을 때 함정이 됩니다. 이 화면에서 2024년과 2026년을 나란히 놓고 “공시된 투자자가 몇 배로 늘었다”고 읽으면 안 됩니다. 명단이 길어진 것은 공매도가 그만큼 늘어서가 아니라, 공시해야 하는 기준이 0.5%에서 0.01%로 낮아져 예전 같으면 이름이 오르지 않았을 투자자까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시계열을 비교하려면 2024년 12월 1일을 경계로 끊어야 합니다.

둘째, 헤지펀드 이름 대신 증권사 이름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투자자는 증권사와 TRS(Total Return Swap, 총수익스왑) 계약을 맺고 손익만 정산받는 방식으로 공매도합니다. 이때 실제 주문을 낸 주체는 증권사이고, 공매도 규제는 실제로 공매도를 한 주체에게 부과되므로 공시에도 증권사 이름이 오릅니다. 명단에 증권사가 많다고 해서 그 증권사가 자기 판단으로 베팅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과열종목 화면 — 어떤 종목이 지정되고, 기준은 무엇인가

공매도 과열종목 화면은 적출일(요건에 걸린 날)과 공매도 거래제한일(그래서 공매도가 금지되는 날)을 함께 보여 줍니다. 적출되면 다음 거래일 하루 공매도가 금지되고, 금지된 날에 주가가 5% 이상 더 떨어지면 금지 기간이 연장됩니다.

옆에 붙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기준 화면에는 요건표가 있습니다. 2025년 6월 1일부터 적용 중인 기준을 옮기면 이렇습니다.

시장유형주가(당일)공매도 비중거래대금 증가배율
코스피−5%~−10%직전분기 코스피 구성종목 비중의 3배 이상(상한 20%)6배 이상
코스피−10% 이상 하락6배 이상
코스닥·코넥스−5%~−10%직전분기 코스닥150 구성종목 비중의 3배 이상(상한 20%)5배 이상
코스닥·코넥스−10% 이상 하락5배 이상
코스닥직전 40거래일 공매도비중 평균 5% 이상5배 이상
공통−3% 이상 하락당일 해당 종목 공매도 비중 30% 이상2배 이상

표에서 가장 헷갈리는 칸이 맨 오른쪽입니다. ‘거래대금 증가배율’은 당일 공매도 거래대금이 직전 40거래일 평균의 몇 배인가를 뜻합니다. 평소보다 6배(코스피)·5배(코스닥·코넥스)로 공매도가 몰린 날을 걸러 내는 장치입니다.

유형 ④는 이 배율이 2배로 낮지만, 공매도 비중 30% 이상이라는 조건이 함께 걸려 있습니다. 그날 그 종목 거래대금의 3분의 1 가까이가 공매도여야 한다는 뜻이라 실제로는 통과하기 쉽지 않습니다. 표를 볼 때 배율 하나만 떼어 읽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는데 그날 공매도가 찍혀 있어요

오류가 아닙니다. 거래소는 과열종목이라도 주식시장 LP·MM 호가, 증권상품(ETF·ETN·ELW) LP의 헤지거래 호가, 파생상품시장 MM의 헤지거래 호가는 예외로 허용합니다. 유동성 공급 의무를 지려면 헤지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대차잔고란 무엇이고, 어디서 보나

뉴스에서 “공매도 대기 물량”이라며 자주 인용되는 대차잔고는, 이름이 비슷해 보여도 지금까지 본 화면들과 출처가 아예 다릅니다. 먼저 용어부터 풀어 보겠습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오래 들고 있는 기관이 그 주식이 필요한 다른 기관에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고, 빌린 쪽은 나중에 같은 종목 같은 수량으로 돌려주기로 약속하는 거래입니다. 돈이 아니라 주식 자체를 빌린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리고 대차잔고는 그렇게 빌려 간 주식 가운데 아직 돌려주지 않고 남아 있는 수량입니다. 새로 빌리면 늘고, 돌려주면 줄어듭니다.

대차잔고가 공매도 이야기에 늘 따라붙는 이유는 순서 때문입니다. 우리 시장은 주식을 먼저 빌린 뒤에 파는 차입공매도만 허용하고, 빌리지도 않은 주식을 먼저 파는 무차입공매도는 금지합니다. 그러니 공매도를 하려면 반드시 대차거래가 앞서야 하고, 여기서 “대차잔고가 쌓였다 = 공매도가 대기 중이다”라는 해석이 나온 것입니다.

참고로 예탁결제원 등이 운영하는 대차시장에는 기관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이 시장에 직접 들어가 주식을 빌리는 길은 없고, 증권사를 통해서만 빌릴 수 있습니다. 거래소가 “개인의 공매도 비중이 낮은 이유”로 드는 것도 이 차입 단계의 제약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숫자는 거래소 공매도 통계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빌려주고 빌리는 거래를 집계하는 곳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어디서화면
대차거래 추이·상위 종목금융투자협회 FreeSIS (freesis.kofia.or.kr)증시자금/신용공여 아래 대차거래 관련 화면
종목별 대차거래 현황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seibro.or.kr)주식대차 → 종목별대차거래현황

대차잔고를 ‘공매도 대기 물량’으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

대차잔고가 늘었다고 해서 그만큼 공매도가 대기 중인 것은 아닙니다. 거래소가 Q&A에서 이유를 두 가지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첫째, 주식을 빌리는 목적이 공매도만이 아닙니다. ETF 설정, Repo(환매조건부매매)에 필요한 증권 조달, 결제불이행 부족분 충당 등에 쓰입니다. 거래소가 든 예는 이렇습니다 — 대차잔고가 1,000주 늘었는데 600주는 ETF 설정용, 50주는 결제 충당용이라면 실제 공매도 대기 수량은 350주입니다.

둘째, 같은 주식이 두 번 세어집니다. 증권사 A가 100주를 빌린 뒤 고객 B에게 그중 50주를 다시 빌려주면(재대차), 두 건이 합산되어 대차잔고는 150주로 잡힙니다. 실제로 시장에 나가 있는 주식은 100주인데 장부상으로는 150주가 되는 것입니다. 재대차·재재대차까지 쌓이면 부풀려질 여지가 그만큼 커집니다.

자주 하는 실수 다섯 가지

  1. 거래 비중과 잔고 비중을 견준다. 분모가 거래대금과 상장주식수로 다릅니다. 같은 축에 놓을 수 없습니다.
  2. 잔고 데이터를 오늘 값으로 읽는다. T+2까지 보고되므로 2영업일 전 사진이고, 나중에 정정될 수도 있습니다.
  3. 공매도 수량 전체를 하락 베팅으로 읽는다. 업틱룰예외분에는 차익거래·헤지·LP 물량이 섞여 있습니다.
  4. 대량보유자 명단의 연도별 추이를 그린다. 2024년 12월 1일에 공시 기준이 0.5%에서 0.01%로 바뀌었습니다. 그 경계를 넘는 비교는 무의미합니다.
  5. 대차잔고를 공매도 예정 물량으로 읽는다. 목적이 다양하고, 재대차까지 중복해서 세어집니다.

그리고 목록에 넣기도 애매한 마지막 하나가 이 데이터로 주가를 예측하려는 것입니다. 거래소가 2014년 한 해 동안 코스피·코스닥의 공매도 상위 20종목씩 40종목을 분석한 결과로는,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유발한 종목이 4개인 반면 주가 하락이 공매도에 앞선 종목이 15개, 인과관계가 없는 종목이 18개(양방향은 3개)였습니다. 데이터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려 줄 뿐입니다.

정리

매일 아침 브리핑에서 수급을 볼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됩니다. 숫자 하나를 보기 전에 “이건 언제 기준이고, 무엇을 무엇으로 나눈 값인가”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결국 가장 빠른 길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다음 공부방 글에서는 단일종목 ETF를 다룹니다. 한 종목의 비중을 크게 담는 ETF가 어떤 구조로 만들어지는지, 분산 효과가 어디에서 약해지는지, 퇴직연금 계좌에서 어떤 제한을 받는지를 정리하겠습니다.

📊 데이터 출처 및 기준일

※ 본 글은 공개된 거래소·감독당국 자료를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상품·매매 기법을 권유하거나 우열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공매도 데이터로 주가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지 않으며, 각 화면의 숫자가 무엇을 집계한 값인지를 설명한 것입니다. 수치와 제도는 위에 밝힌 기준 시점의 값이며 이후 개정으로 변동될 수 있습니다. 사이트 메뉴 구성과 접속 정책은 수시로 바뀌므로 실제 조회 시 화면 안내를 확인하세요.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