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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가·시장가 차이 — 주문 유형 5가지와 주문 실수 막는 법

주식 주문창에서 수량과 가격을 넣고 나면 그 옆에 작은 드롭다운이 하나 있습니다. 기본값은 대개 보통 또는 지정가, 목록을 열면 시장가·조건부지정가·최유리지정가·최우선지정가가 줄줄이 나옵니다.

이 드롭다운은 화면을 꾸미는 장식이 아니라, 내 주문이 시장에서 어떻게 취급될지를 정하는 스위치입니다. 같은 종목·같은 수량이라도 여기서 무엇을 고르느냐에 따라 체결 가격이 달라지고, 어떤 선택은 장 마감 직전에 내 주문을 내가 정하지 않은 가격으로 바꿔 버립니다.

오늘은 이 목록에 있는 유형들이 각각 무슨 뜻인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것이 맞는지, 그리고 초보자가 가장 자주 밟는 함정이 무엇인지를 한국거래소 규정 기준으로 정리하겠습니다. 호가창의 칸이 각각 무엇을 뜻하는지는 호가창 보는 법 편에서 다뤘으니, 이 글은 그 호가창에 내 주문을 어떤 모양으로 던져 넣을지에 집중합니다.

먼저 용어 하나 — ‘주문’과 ‘호가’는 다릅니다

내가 증권사 앱에서 누르는 것은 주문입니다. 그 주문을 증권사가 자기 이름으로 거래소에 제출하는 것이 호가입니다.

한국거래소의 설명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호가는 거래소의 회원인 증권회사가 자기명의로 시장에 매도 또는 매수의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고, “회원은 고객(투자자)의 주문을 위탁받아 동 주문을 거래소에 호가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규정 문서에는 ‘시장가호가’라고 쓰여 있고 증권사 화면에는 ‘시장가주문’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같은 것을 어느 쪽에서 부르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이 글에서는 화면에서 보이는 대로 ‘주문’으로 쓰겠습니다.

① 지정가 — 가격을 내가 못 박는다

가장 기본입니다. 종목·수량·가격을 모두 내가 정합니다.

거래소 정의는 “투자자가 지정한 가격 또는 그 가격보다 유리한 가격으로 매매거래를 하고자 하는 주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정한 가격이 ‘이 가격에 체결해 달라’가 아니라 ‘여기까지가 내 한도’라는 뜻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매수 주문을 10,000원에 냈는데 마침 9,900원에 파는 사람이 있다면 9,900원에 체결됩니다. 손해 보는 방향으로 밀리는 일은 없습니다.

대신 단점이 분명합니다. 거래소도 이렇게 적어 두었습니다 — “가격이 부합하는 상대주문이 없는 경우에는 상대주문이 유입될 때까지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매매체결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격은 지키지만 체결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② 시장가 — 가격을 시장에 맡긴다

종목과 수량만 정하고 가격 칸은 비웁니다. 거래소 정의는 “현 시점에서 가장 유리한 가격조건 또는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으로 즉시 매매거래를 하고자 하는 주문”입니다.

시장가 주문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1. 지정가보다 먼저 체결됩니다. 규정상 “시장가주문은 지정가주문에 우선하여 매매체결”됩니다.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 상한가에 걸린 매수 지정가는 매수 시장가와, 하한가에 걸린 매도 지정가는 매도 시장가와 같은 가격의 호가로 봅니다. 더 갈 데가 없는 가격이라 둘의 우열을 가릴 이유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2. 수량이 다 찰 때까지 호가를 타고 올라갑니다. 규정의 표현으로는 “그 수량이 전량 매매될 때까지 다음 호가의 가격으로 간주”됩니다. 매도 1호가에 걸린 물량을 다 사들이면 2호가로, 그것도 다 먹으면 3호가로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3. 가격을 나중에 고칠 수 없습니다. 시장가 주문은 가격 정정이 안 됩니다. 고치려면 지정가 주문으로 바꾸는 정정(일부든 전량이든)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초보자가 가장 크게 오해하는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시장가 = 지금 화면에 보이는 현재가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가는 방금 전에 체결된 가격이고, 내 주문이 체결될 가격은 지금 상대편에 걸려 있는 호가입니다. 이 둘은 다릅니다.

숫자로 한 번 따라가 봅시다

현재가가 10,000원이고, 팔겠다는 주문이 이렇게 걸려 있는 종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팔겠다는 주문가격걸려 있는 수량
매도 3호가10,300원500주
매도 2호가10,200원300주
매도 1호가10,100원200주

여기에 시장가로 1,000주를 사겠다고 주문을 내면, 가장 싼 물량부터 차례로 긁어 갑니다.

순서사들이는 가격수량금액
① 매도 1호가부터10,100원200주2,020,000원
② 다 먹으면 2호가로10,200원300주3,060,000원
③ 그것도 다 먹으면 3호가로10,300원500주5,150,000원
합계평균 10,230원1,000주10,230,000원

현재가는 10,000원이었는데 실제 평균 매수 단가는 10,230원입니다. 2.3% 비싸게 산 셈입니다. 걸려 있는 물량이 적을수록 이 계단이 가팔라집니다. 거래소도 규정 해설에 이 위험을 직접 써 두었습니다.

“매도, 매수중 일방의 호가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의 시장가호가만 계속 접수되면 가격이 급등락할 우려”

거래가 뜸한 종목에서 시장가는 ‘빠른 체결’이 아니라 ‘비싼 체결’이 됩니다.

그래도 무한정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시장가 주문에도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거래소는 시장가 주문에 간주가격을 붙입니다. ‘이 주문은 얼마짜리 주문으로 쳐 준다’고 정해 주는 계산값입니다.

장중 매수 시장가라면 ① 지금 걸려 있는 매수 주문 중 가장 높은 가격에서 호가 단위로 한 칸 위(걸린 매수 주문이 없으면 직전 가격 — 당일 체결이 없었다면 전일 종가)와 ② 지금 걸려 있는 매도 주문 중 가장 높은 가격, 이 둘 중 높은 쪽으로 칩니다. 장 시작·마감의 단일가 시간대에는 계산법이 또 다릅니다.

세부 계산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거래소가 여기에 못을 박아 둔 한 문장입니다 — “물론 이 때 상한가와 하한가를 초과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시장가 주문 한 건이 가격을 얼마나 끌고 갈 수 있는지는 두 겹의 장치가 정합니다. 하나는 순간적인 급변을 잠깐 멈춰 세우는 VI(Volatility Interruption, 변동성완화장치)이고, 다른 하나는 하루치 한도를 정하는 가격제한폭입니다.

장치재는 기준 가격얼마나 벗어나면걸리면 무슨 일이
동적 VI — 코스피200 종목직전 체결가±3%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
동적 VI — 그 밖의 유가증권·코스닥 종목직전 체결가±6%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
정적 VI — 전 종목직전 단일가
(시가 결정 전에는 당일 기준가격)
±10%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
가격제한폭 — 하루 한도기준가격(대개 전일 종가)±30%그 밖의 가격으로는 아예 체결되지 않음

동적 VI의 3%·6%는 장중(09:00~15:20) 기준이고, 종가 단일가 시간대에는 각각 2%·4%로 좁아집니다. 세 장치는 재는 기준 가격이 서로 달라서 3%·10%·30%라는 숫자끼리 크기를 견주는 것은 뜻이 없습니다. 한국거래소 규정, 2026년 8월 확인.

VI는 거래소가 “주문실수, 수급 불균형 등에 의한 일시적 주가급변시 단기간의 냉각기간(2분의 단일가매매)을 부여”하려고 만든 장치입니다. 표에 적힌 만큼 가격이 튀는 체결이 나오려 하면 그 종목의 거래가 2분간 멈췄다가 단일가로 다시 열립니다. 말하자면 과속 방지턱입니다. 증권사 앱에서 갑자기 호가가 멈추고 ‘VI 발동’ 표시가 뜨는 순간이 이때입니다.

여기서 단일가매매는 일정 시간 동안 주문을 모아 두었다가 하나의 가격으로 한꺼번에 체결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그때그때 체결되는 평소 방식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동시호가 편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가격제한폭은 성격이 다릅니다. 방지턱이 아니라 입니다. 상한가·하한가라고 부르는 그 가격이고, 그 밖으로는 주문 자체가 나가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시장가 주문 한 방이 곧장 상한가까지 치솟는 일은 VI가 대체로 막아 줍니다. 다만 VI는 2분 뒤에 풀립니다. 방지턱을 몇 번 넘고 나면 결국 하루 한도인 30%까지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정리매매종목(상장폐지가 확정돼 마지막으로 거래되는 종목)과 단기과열종목(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해 거래소가 따로 지정한 종목)에는 VI가 아예 적용되지 않습니다.

동적 VI와 정적 VI가 각각 무엇을 보고 걸리는지, 그리고 시장 전체를 멈추는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와는 어떻게 다른지는 공매도·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차이 — 급락장에 켜지는 장치들 편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내 시장가 주문이 어디까지 갈 수 있나’라는 관점에서만 VI를 봤습니다.

시장가 주문을 아예 낼 수 없는 경우

시장가는 항상 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거래소는 다음 경우에 시장가 호가 입력을 막고 있습니다.

③ 조건부지정가 — 장중에는 지정가, 마감에는 시장가

이름이 길고 뜻은 단순합니다. 거래소 정의는 “매매거래시간 중에는 지정가주문으로 매매거래에 참여하지만 매매체결이 이루어지지 않은 잔여수량은 종가결정(장종료 전 10분간 단일가매매)시에 시장가주문으로 자동 전환되는 주문”입니다.

풀어 쓰면 장중에는 지정가로 버티다가, 종가를 정하는 마지막 10분에 남은 수량이 시장가로 갈아입는 주문입니다.

시간표로 보면 이렇습니다.

시간내 주문의 상태
09:00~15:20지정가로 대기 — 내가 정한 가격 조건을 지킵니다
15:20 (종가 단일가 시작)미체결 잔량이 시장가로 전환
15:20~15:30시장가 자격으로 종가 결정에 참여

“오늘 안에는 반드시 정리하고 싶은데, 그래도 되도록 내 가격에 하고 싶다”는 상황을 위한 주문입니다.

⚠️ 그런데 이 편리함의 대가가 마지막 10분에 청구됩니다. 15:20에 시장가로 바뀌는 순간, 내 주문은 가격 조건을 잃습니다. 종가 단일가에 상대편 물량이 얇으면 생각지도 못한 가격에 체결될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잊고 있다가 장 마감 뒤 체결 내역을 보고 놀라는 일이 여기서 나옵니다.

조건부지정가에도 제출 제한이 있습니다. 종가 결정을 위한 호가 시간대(15:20 이후)에는 새로 낼 수 없고, 신규·재상장 종목의 최초 기준가 산정 호가와 가격제한이 있는 공매도 호가에도 쓸 수 없습니다. 이미 전환될 주문만 남아 있는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④⑤ 최유리지정가와 최우선지정가 — 이름이 비슷해 가장 헷갈리는 둘

둘 다 가격을 내가 입력하지 않습니다. 주문이 거래소에 접수되는 순간의 호가창을 보고 가격이 자동으로 정해집니다. 차이는 딱 하나, 어느 쪽 호가를 보느냐입니다.

구분어느 호가를 보나매수 주문이면매도 주문이면결과
최유리지정가상대방 최우선호가가장 낮은 매도호가 가격가장 높은 매수호가 가격곧바로 체결됨
최우선지정가내 방향 최우선호가가장 높은 매수호가 가격가장 낮은 매도호가 가격줄 맨 앞에서 대기

한 줄로 요약하면 최유리는 “지금 당장 체결”, 최우선은 “체결은 안 되지만 대기줄 맨 앞”입니다.

호가창이 이렇게 생겼다고 해 봅시다.

구분가격
매도 1호가10,100원
매수 1호가10,000원

여기서 매수 주문을 낸다면 최유리지정가는 10,100원(상대방인 매도 1호가)으로, 최우선지정가는 10,000원(내 쪽인 매수 1호가)으로 자동 입력됩니다. 앞은 즉시 체결되고, 뒤는 10,000원에 팔겠다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립니다.

한쪽에 호가가 아예 없을 때의 예외도 규정에 있습니다. 최유리지정가로 매수 주문을 냈는데 팔겠다는 주문이 하나도 없으면, 가장 높은 매수호가보다 호가 단위로 한 칸 위의 가격(상한가를 넘지는 못합니다)으로 정해집니다. 양쪽 다 비어 있으면 직전 가격(당일 체결이 없었다면 전일 종가)이 됩니다.

⚠️ 가장 흔한 오해 하나를 정리합니다. 둘 다 이름 끝에 ‘지정가’가 붙어 있듯 지정가 호가입니다. 가격을 사람이 입력하지 않을 뿐, 접수 시점의 호가로 가격이 정해진 지정가 주문입니다. 그래서 최유리지정가로 1,000주를 냈는데 그 가격에 400주밖에 없으면, 400주만 체결되고 나머지 600주는 그 가격에 지정가 주문으로 그대로 남습니다. 자동으로 취소되지 않습니다. 취소되게 하려면 다음에 볼 조건을 붙여야 합니다.

IOC·FOK — 주문 ‘유형’이 아니라 주문에 붙이는 ‘조건’

증권사 화면에서 IOC·FOK가 지정가·시장가와 나란히 한 줄에 놓여 있어 같은 층위로 보이지만, 규정상 이 둘은 유형이 아니라 조건입니다. 유형을 고른 뒤 그 위에 얹는 옵션입니다.

1,000주 주문에 그 가격의 물량이 400주뿐일 때 결과가 이렇게 갈립니다.

조건체결나머지 600주
조건 없음400주그 가격에 주문으로 남음
IOC400주즉시 취소
FOK0주전량 취소 — 아예 체결되지 않음

그리고 모든 주문 유형에 이 조건을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거래소가 허용하는 조합은 지정가·시장가·최유리지정가·중간가 네 가지입니다. 조건부지정가와 최우선지정가에는 붙일 수 없습니다. 조건부지정가는 “장 마감까지 기다린다”가 본질이고 최우선지정가는 “대기줄에 선다”가 본질이라, 즉시 취소 조건과 애초에 성격이 맞지 않습니다.

2025년에 두 가지가 늘었습니다 — 중간가·스톱지정가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2025년 3월 4일 출범하면서, 그동안 국내에 없던 주문 유형 두 가지가 새로 생겼습니다.

증권사 화면에서는 이 스톱가격을 감지단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름이 달라 헤매기 쉬운 대목입니다.

⚠️ 스톱지정가에는 초보자가 놓치기 쉬운 함정이 있습니다. 스톱가격을 이미 충족된 방향으로 잡으면 기다리지 않고 즉시 발동합니다. 현재가 70,300원인 종목에 매수 스톱가격을 70,200원으로 걸면, 스톱가격이 이미 현재가보다 낮으므로 조건이 곧바로 충족돼 주문이 그 자리에서 나갑니다.

주문 유형은 5가지가 아니라 그 이상입니다

여기까지가 개인 투자자 화면에 보이는 목록입니다. 거래소 규정에는 이 밖에도 두 가지가 더 있습니다.

목표가주문은 “오늘 하루 평균 가격쯤에 맞춰 사 달라”고 증권사에 맡기는 주문이고, 경쟁대량매매주문은 큰 물량을 정규시장 밖에서 조용히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둘 다 한 번에 수만·수십만 주를 움직이는 기관용 도구라 개인 투자자 주문창에는 보통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것도 있다는 정도만 알아 두면 충분합니다.

한편 증권사 화면에는 주문 유형 목록에 장전 시간외(08:30~08:40, 전일 종가로 거래)와 장후 시간외(15:40~16:00, 당일 종가로 거래)가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유형이라기보다 어느 시간대 시장에 주문을 낼지의 선택입니다. 시간대별 시장 구분은 동시호가 편에서 다뤘습니다.

여기에 2026년 9월 14일부터 하나가 더 붙었습니다.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16:00~20:00)입니다. 이 시장에서는 지정가·최우선지정가·최유리지정가만 낼 수 있고 시장가는 낼 수 없습니다. 저녁에는 거래가 얇아 시장가가 호가를 타고 크게 밀려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위에서 본 「시장가가 비싼 이유」가 그대로 적용되는 자리입니다. 자세한 규칙은 대체거래소 NXT와 KRX 애프터마켓 편에 정리했습니다.

예약주문 — 거래소 제도가 아니라 증권사 서비스입니다

장이 닫힌 밤에 주문을 걸어 두는 예약주문은 앞의 유형들과 층위가 다릅니다. 거래소 규정에 있는 호가 유형이 아니라, 증권사가 주문을 보관했다가 다음 영업일에 대신 제출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세부 규칙이 증권사마다 다릅니다. 한 증권사의 안내를 예로 들면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 30분까지 입력받아 오전 8시 20분경 실제 주문으로 제출하고, 지정가·시장가·조건부지정가를 쓸 수 있습니다.

⚠️ 같은 안내에 이런 경고가 붙어 있습니다 — 예약주문 접수 시점에는 “주문가능수량, 상한가 등을 체크하지 않고” 증권사가 실제로 제출할 때 확인하므로, 예약주문을 걸어 뒀어도 실제 주문이 실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밤사이 정한 가격이 다음 날 가격제한폭 밖으로 벗어나면(전일 종가가 바뀌면 상·하한가도 함께 바뀝니다) 그대로 거부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침에 체결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대체거래소(NXT)에서는 쓸 수 있는 유형이 다릅니다

2025년부터 국내 주식은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 두 곳에서 거래됩니다. 그런데 NXT는 시간대마다 받아 주는 주문 유형이 다릅니다.

시장시간낼 수 있는 주문
프리마켓08:00~08:50지정가·최유리지정가·최우선지정가
메인마켓09:00:30~15:20위 세 가지 + 시장가 IOC·FOK, 중간가, 스톱지정가
애프터마켓15:30~20:00지정가 계열 (15:30~15:40은 일반 지정가 접수만, 체결은 15:40부터)

여기서 실수가 자주 나오는 지점은 NXT에는 조건 없는 일반 시장가 주문이 없다는 것입니다. 메인마켓에서 시장가에 IOC나 FOK를 붙인 형태만 허용됩니다.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은 지정가 계열만 받습니다.

넥스트레이드 공식 안내는 애프터마켓을 체결 기준으로 15:40~20:00이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위 표의 15:30은 호가를 받기 시작하는 시각이라 숫자가 달라 보일 뿐, 같은 이야기입니다.

밤 8시까지 거래할 수 있다는 점만 보고 “아무 때나 시장가로 정리하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면 어긋납니다. NXT의 가격제한폭은 KRX와 같은 전일 종가 대비 ±30%입니다. 두 시장의 관계와 통합시세는 호가창 편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ETF는 시간대를 한 번 더 봐야 합니다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에 시장가 주문을 낼 때는 시계를 한 번 더 볼 필요가 있습니다. ETF의 호가는 상당 부분 LP(Liquidity Provider, 유동성공급자)가 채우는데, LP에게 호가 제출 의무가 없는 시간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LP는 “정규시장의 장 개시 단일가매매 종료시점으로부터 5분이 경과된 때부터 장종료 단일가매매 개시 전까지(09:05~15:20)” 의무를 지고, 실제로 호가를 제출해야 하는 시간은 09:10~15:20입니다. 단일가매매 시간과 장 시작 후 5분간은 의무가 면제됩니다.

그러니 개장 직후 몇 분과 종가 단일가 시간대에 ETF에 시장가 주문을 넣으면, 걸려 있는 물량이 적은 상태에서 순자산가치(그 ETF가 담고 있는 주식들의 실제 값어치)와 동떨어진 가격에 체결될 수 있습니다. 이 가격 차이를 다루는 개념이 괴리율입니다. ETF가 애초에 무엇인지부터 궁금하시다면 ETF란 무엇인가 편을 먼저 보셔도 좋습니다.

초보가 자주 밟는 주문 실수 7가지

지금까지 나온 함정을 체크리스트로 모았습니다.

  1. 거래량이 적은 종목에 시장가를 쓴다. 호가가 얇으면 시장가는 호가를 타고 올라가며 체결됩니다. 거래대금이 작은 종목일수록 지정가가 안전합니다.
  2. 현재가와 체결가를 같은 것으로 본다. 현재가는 직전 체결가이고, 내가 체결될 가격은 지금 상대편에 걸린 호가입니다.
  3. 조건부지정가를 걸어 놓고 잊는다. 15:20에 시장가로 바뀝니다. 그 전에 취소하거나 정정해야 가격 조건이 유지됩니다.
  4. 최유리와 최우선을 바꿔 누른다. 급히 체결하려고 최우선지정가를 골랐다면 주문은 대기줄에 서기만 하고 체결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천천히 사려다 최유리를 고르면 곧바로 상대 호가를 집어 갑니다.
  5. 최유리·최우선 잔량이 자동 취소되는 줄 안다. 남은 수량은 그 가격에 주문으로 남습니다. 취소를 원하면 IOC를 붙여야 합니다.
  6. 예약주문을 넣고 아침에 확인하지 않는다. 잔고·가격제한폭 확인은 다음 날 제출 시점에 이뤄집니다. 거부될 수 있습니다.
  7. NXT 시간대에 시장가를 시도한다. 프리·애프터마켓은 지정가 계열만 받고, 일반 시장가는 NXT에 아예 없습니다.

여기에 하나를 더 붙이자면 — 체결된 주문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취소·정정은 “이미 제출된 호가중 매매거래가 성립되지 아니한 수량(잔량)“에 대해서만 가능합니다. 이미 체결된 부분은 손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증권사 HTS(Home Trading System, PC 주식거래 프로그램)·MTS(Mobile Trading System,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에는 주문착오방지 설정이 대부분 들어 있습니다. 현재가에서 일정 비율·틱 이상 벗어난 가격을 입력하면 경고창을 띄우고, 일정 수량·금액을 넘으면 확인창을 한 번 더 띄우는 기능입니다. 주문 설정 화면에서 켜 두면 자릿수 오입력을 걸러 냅니다.

그래서 언제 무엇을 쓰나

정답은 없지만, 각 유형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포기하는지는 분명합니다.

유형지키는 것포기하는 것
지정가가격체결 확실성
시장가체결 속도가격 통제
조건부지정가장중 가격 + 당일 체결마감 10분의 가격 통제
최유리지정가즉시 체결 + 가격 상한유리한 가격을 기다릴 기회
최우선지정가대기 우선순위즉시 체결

“급하면 시장가, 아니면 지정가”라는 요약은 절반만 맞습니다. 급한데 가격도 통제하고 싶다면 최유리지정가가 그 사이를 메우고, 급한데 물량이 확실히 필요하다면 시장가 FOK가 다른 답이 됩니다. 도구가 다섯 개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PER·PBR을 다룹니다. 주문을 어떻게 낼지 정했다면, 그다음은 그 주식이 비싼지 싼지를 어떤 숫자로 가늠하는지의 문제입니다.

📊 데이터 출처 및 기준일

이 글은 공개된 거래소 규정과 증권사 안내를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증권사·매매 기법의 매매를 권유하거나 우열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어떤 주문 유형이 다른 유형보다 낫다는 판단은 하지 않으며, 본문은 각 유형이 규정상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설명한 것입니다. 본문의 수치와 규정은 위에 밝힌 기준 시점의 값이며 이후 개정으로 변동될 수 있습니다. 주문 유형의 명칭·화면 구성·예약주문 규칙은 증권사마다 다르므로 실제 주문 전 거래 증권사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